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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소리

산삼이야기Ⅱ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법이 없어도 될만큼 정직하고 성실한 사내가 살고 있었다.
그는 착한 아내와 어린 아들, 딸과 함께 화전 농사를 지어 어렵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막 아침을 먹으려고 하는데 허름하고 눈꼽도 지지한 할아버지 한 분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요기를 시켜달라고 부탁하였다.
부부는 서로 눈짓을 한 후 자기들이 먹을 밥을 합쳐 노인에게 차려 드리면서 오히려 찬이 없는 상을 민망해 하며 어쩔줄을
몰라했다.
노인은 넉근히 한 상을 다 비우며 잘 먹었노라고 인사를 하며 말했다.

"내가 저 골 안의 절터 옆 큰 바위가 있는 곳에 무를 좀 심어 놨으니 그것을 뽑아다 내어 팔게나. 자네들의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네"
밖으로 나가는 노인에게 인사를 하려 방을 나온 부부는 어느새 사라진 노인을 의아해 했으나 의당
할 일을 했노라고 생각하며 노인의 말을 무심히 잊고 살았다.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 우연히 골 안의 절터를 지나가게 되었다.

부부는 언젠가 노인이 했던 말이 떠올라 절터 옆의 큰 바위를 찾아가 보았더니 그 곳엔 수백년 묵은 노삼이 여러 뿌리
묻혀 있었다. 그
들은 정성껏 절을 올린 후 그것을 캐다가 내어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역천자는 망하고 순천자는 흥한다고 하였다. 즉 하늘을 무서워 하지 않고 악행을 일삼으며 죄를 범하는 자는 망하고, 착하게 살며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흥한다는 말이다. 이들 부부처럼 항시 정직하고 착하게 살면 하늘도 그를 받아들여 축복을 준다.
원형예정은 천도지성이라 하였다. 착함 뒤는 꼭 아름다운 대답이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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